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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선상

2017년 8월 18일 홍원항 한스타호 주꾸미 낚시 조행기

원래 17일인 어제 가기로 했었는데....

배를 알아보겠다던 하늘호수가 깜빡~~ ...... 

생업이 바빠서 그랬으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ㅋㅋㅋ 


그랬는데, 갑자기 18일에 가게 되었다고, 같이 갈거냐 해서 잠시 스케쥴 좀 확인하고~ 

바로 콜~!!! 을 외쳐서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습니다.


새벽 2시에 동탄에서 하늘호수와 접선, 짐을 하늘호수 차에 옮겨싣고 

홍원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같은 홍원항이지만 배는 22인승 한스타호로 다른 배입니다.


ㅎㄷㄷㄷㄷ... 하늘호수 차에 탈때는 언제나 다리에 힘 꽉~!!!!! 손에 힘 꽉~!!!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암튼 차 거의 없는 새벽길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춘장대 IC를 나가고선 외제 네비게이션의 한국적이지 못한 길안내로 잠시 잘못 들어갔지만 

4시쯤 무사히 홍원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편의점 옆에 있던 식당에서 간소하지만 맛난 백반도 먹고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잠시 차에서 쉬었습니다. 

원래.. 잠을 자야 정상이지만.. 애초에 차에서 자는건 거의 못하는 편인지라....ㅎㅎ 

눈만 감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면서 기다리다가 탑승을 시작했다는 말에 장비 챙겨서 탑승~!!

지난 13일에 왔던 해경을 또 만나면서 똑같은, 하지만 중요한 안전당부를 듣고 드디어 배가 출발합니다.


지난번보다 좀 일찍 해가 뜬건지...아님 기다린 시간이 길었던건지... 시계를 못봐서 모르겠지만..

이미 해가 뜨기 시작한 항구의 풍경을 뒤로 하고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저 두개의 등대 사이로 항구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착실히 출항 준비중인 다른 선박들 모습..


한참 이동중 해가 뜨기 시작하고, 이미 포인트에 도착한 다른 배들 모습도 간간이 보이네요


뭐 지난번이랑 크게 포인트가 다르진 않겠지? 했는데 역시나.. 익숙한 주변 풍경.. 

반가운 삑~ 소리가 들리고 채비를 던져 넣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하고 정말 다른 분위기... 

처음에는 한 1~20초 흔들어야 감이 오고 그랬는데.... 

한 두번? 이동한 포인트에서 사이즈도 거의 성어 수준인 주꾸미들이 올라 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10에 한두마리는 아직 아주 작은 놈들이었지만, 13일만 해도 10에 한두마리가 큰 수준이었으니까요..

정말 금방 금방 잘~ 자라네요 주꾸미 녀석들.


하늘호수와 그 일행분들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몇 포인트 이동했는데..

뭔가 감이 좀 없어서 나름 좀 생각도 해보고, 방법도 달리 해보고 했습니다. 

이상하게 불확실한 감에.. 챔질을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챔질을 덜 하게 되고, 다음번 고패질에 "아..아까 올라타 있던게 맞구나.." 이런 후회하는일이 계속.. 

평소 주꾸미에는 일가견이 있고, 지난번 비 시즌 출조때도 저보다 쪼~금 더 많이 잡았던 하늘호수도

이상하다.. 이상하다..하면서 어려운 낚시를 약 30분~ 1시간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뭔가..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이거 왠지.. 분명 올라타긴 하는데 금방 빠져버리는거 같다.. 

그 시간이 짧으니 올라탄걸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그런데 고패질 시의 올리는 느낌은 좀 부정확 하고... 

한번만 더 고패질 해도 혹은 바닥만 찍어도 바로 떨어져 버리고... 

배의 흔들림에 따라 자동 고패질 시의 올릴때 무게감도 중요하지만.. 내릴때도 뭔가 느낌이 있는데?? 하는 생각.. 

그리고 그 느낌에 집중해 보니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무것도 없을때는 일정하고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주꾸미가 올라타고 있을때는 확실히 느리게 혹은 아예 내려가지 않고 잠시 멈칫.. 

그리고 그걸 느꼈을때 바로 무조건 챔질하기 시작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덥고 졸리고 팔아퍼서 힘들어진 오후 1시 반쯤? 

그 전까지는 정말 담그고 -> 바닥 찍고 -> 살짝 뜨고 -> 다시 내려갈때 -> 챔질 -> 릴링 -> 힛트~

하늘 호수 포함 주변 분들이 한마리 잡으실때.. 10마리 정도쯤 잡은거 같네요..

정말 장난으로 방해해서 떨어지게 할 만큼 많이, 쉴새 없지 잡았습니다. 


하늘호수가 간식으로 사온 족발도 한두점 먹고,

배측에서 제공한 점심인 쭈라면 (솔직히...그냥 그랬......;; ) 도 반은 다른 분 주고, 한 1/4 먹다 버리고..

담배 한번 불피워 물 시간도 없고, 화장실도, 시원하게 얼려간 생수 한번 마실 시간 없이... ㅋㅋㅋ 

어디가서도 떳떳하게 전투낚시 했다~!! 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오후 한시 반쯤 지나서 포인트를 이동할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던 패턴이 

마침내 온전하게 무게감만 느끼고 바로 채야하는 패턴으로 바뀌었고,

비교적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였는지 다른분들 3~4마리 잡을때 한두마리 잡는 정도?

이때 조금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ㅋㅋㅋ 


암튼 2시반쯤 되었고, 조과 사진을 위해 모아보니 20명의 조사님들 중 저 포함 약 6분이 꽤 많이 잡았습니다.

위 조황 사진은 한스타호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추가로 한 두 포인트 더 이동해서 잡고, 3시가 되어 다시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금요일 오후 퇴근시간이 근접해 옴에따라, 대충 인사만 하고 바로 달리기 시작해서 

약 7~10 km 의 비교적 짧은.. 사고로 인한 정체구간을 지나 하늘호수 집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인사하고, 졸려오기 시작했지만, 이번엔 꼭 세봐야 겠다는 다짐에.. 

그리고, 주꾸미도 좀 나누어 줄 겸 망포역의 수원실내바다낚시터에 들렀습니다. 

50개씩 나눠서 지퍼백에 담궈보니 딱 370수네요.. ㅋㅋ


중간 중난 장난친거와 하늘호수 나눠준거 포함하면... 아마 400수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2시쯤에 힘들어도 좀 더 열심히 해볼껄 했던 아쉬움도 있지만.. 두번째 출조에서 이정도 잡았으면 뭐... 


주꾸미 100마리를 수실낚에 기증? 하고, 점성어 반마리 회 강탈? 해서 집으로 돌아왔고, 

친구네 식구들이 밤 12시에 도착해서 같이 살짝 데친 주꾸미 50마리에 스카치블루 21년산으로 하루 마무리..

그리고 다음날 점심에는 1kg의 대패 삼겹살에 50마리 손질해서 만든 주꾸미삼겹살 볶음으로 점심.~!! 

정말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출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ㅋㅋㅋㅋ


9월 3일에 다음 출조가 예약되어있기에, 남은 150마리를 모두 친구네 들려보내 주고, 

혹시 생각날지도 몰라 20마리만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남아있는 두번의 출조에 얼마나 더 잡아올진 모르겠지만..  

요정도만 잡아도 풍족하게 1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것도 너무 욕심일려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