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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유료 낚시터

2017년 3월 13일 어심 바다 노지 낚시터 조행기

처음 가본 어심 노지 낚시터..

원래 이날엔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그 약속은 오후 6시 반이었고, 

낚시터는 오전부터 가자는 지인들이 있어서 일종의 짬 낚시로 5시 반까지만 하자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동출하실 분들 대부분이 일이 있어 못가게 되고, 제안하신 분도 오전에 일이 생겨서

오후에 출발할 수 있다는 전화를 전날 밤에 받고 실의에 빠집니다.... ㅋㅋㅋ


그러다 대망의 월요일 아침, 애들 등교 시키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같이 갈 거 없이 그냥 나 혼자 먼저 가면 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개인적인 소망이 포함된 생각에 전화를 드리니... 안받으시네요..;; 

한시간 정도 준비 하고, 차에 앉아서 .. 이번에도 안받으시면 그냥 세차나 하고 집에서 잠이나..하는데 통화성공~

이래저래 해서 우선 두명이 어심낚시터로 네비를 찍고 출발 합니다.


이전에 독도바다낚시터 다닐때도 어심이 바로 근처라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가까운지는 몰랐네요..;;; 

수로 하나 사이에 두고 독도와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입어료 계산하고 마주한 어심 노지의 첫 느낌은...... 작....다....

그동안 얘기 많이 들었는데..노지위에 하우스를 만들어서 노지가 매우 작아졌다고..  다른데 보단 많이 작네요.


선 위치에서 왼쪽 보고


가운데 보고....


오른쪽 보고...


한눈에 다 들어오는 크기.. 아담하네요~

일단 낚시대만 펴서 채비만 해놓고, 바로 ㅇㅅㅇ 잡으러 갑니다. 

우럭 탕수와 제육 볶음에 순식간에 2병이 사라지네요... ;;; 

12시 방류라고 좀 잡고나서 다시 와서 마시라는 이모님의 진심어린 조언도 지인의 마음은 돌리질 못하네요.. ㅋ

결국 1시쯤 다시 갔는데 여기 저기서 심심치 않게 한두마리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가두리 근처가 핫하다고 하셨는데, 가두리를 보니 .. 왼쪽 빨간 가두리 근처와 두 가두리 사이에 찌가 꽤...

아직 컨트롤에 자신 없는 저는 빨간 가두리 왼쪽 멀찍이 던지고

함께 동행한 지인께선 일년만에 던져보신다면서.. 망설임 없이 가두리 뒤로 사뿐히 안착시키십니다.. ㅎㄷㄷ 

이것이 고수의 포스구나.. 바람에 줄이 흘러 늘어지는거 까지 계산해서 찌도 안보이게 가두리 넘기기 신공.. 

덕분에 이날 세번째 펴본 1-530대의 캐스팅이나 관리법, 좋은 낚시대 판별법 등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평일인 월요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님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오후 5시 반 정도까지 낚시하면서 대략 3~40분 오가신듯한? 

가두리 치시는 분들 대부분이 가두리 사이든 왼쪽이든 무조건 일단 넘기고서 살살 끌어서 찌를 안착시키네요.

뭐 결과적으로 빨간 가두리 왼쪽 바짝 붙여서 고패질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잡으셨습니다. 

제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였는데..거기에 던지기엔... 모르고 엄한데만.. 물론 실력도 안되지만요 ㅋㅋ . 


그래도 그 중간쯤에 어집에서 일단 우럭을 1수 했습니다. 


그후론 다른 분들 열심히 잡으시는거 구경만...... . 5시 까지 조용했네요.. 

가두리 왼쪽 노리는 두분만 열심히 잡고 다른분들은 계속 소식이 없자 대부분 철수 하십니다. 

왼쪽 천막에서 쌍바늘 쓰시던분도 가고.. ㅋ... 사무실에 지인이 가서 얘기했는데 딱히 제제는 안하신 듯..


왼쪽 천막에 다른 두분이 오셔서 던졌는데 얼마 안되 입질이 와서 잡으시더라구요... 쳇. 

그런데 "농어다 농어" 하는 소리가 제 귀에 꽂혔습니다. 

끌어 올리시는것을 보니 확실히 농어!! 아니~!! 농어가 있었다니~!!!

농어라면 저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이자 제가 낚시할때마다 그거만 노려서 늘 우럭 한마리에 끝나게 하는 ..

출발해야 할 시간이 겨우 30여분 남았지만.. 3~4 m 오르락 내리락 하던 면사를 바로 1.5~2m 이내로 바꿉니다.


빙어로 새로 갈고 가두리 왼쪽 투척~!

... 5분 대기 하고 반응 없어서 바로 회수.


빙어 다시 갈고 우럭 잡았던 어집 근처로 투척~! 

... 5분 대기 했지만 약한 입질만 있다가 빙어가 평온해져서 다시 회수.


알이 잔뜩 배서 바늘 끼우는데 손이 알투성이가 된 알배기 빙어로 갈아주고 어집 왼쪽 투척~! 

... 정말 투척 하고 담배 한대 물자 마자 스물 스물 빙어가 아래쪽으로 도망갑니다. 

훗.. 입질이 아닌 단순 도망인건 찌 움직임만 봐도 알지. 쫒아 가지만 말고 물으렴 ~ 하고 

여유 있게 한모금 뱉는데.. 정말 찌가 쑥~! . 근데 끝이 약간 남았습니다. 

아 .. 이거 채야해? 말아야해? 하는데 바로 또 쑥~! 그리곤 완전히 사라지더군요


힘껏 챔질 해서 묵직함을 느끼는 순간 풀려 나가는 드랙 소리를 듣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아싸아~!"

루어대로는 꽤 잡아봤지만 530대로는 처음이라 솔직히 겁나더군요. 이러다 부러지면 어쩌지 =_=;; 

너무 풀리지 않게 드랙을 살짝 더 조이고 열심히 감고, 들고, 감고, 들고 했습니다. 

잘 딸려온다 싶다가도 드랙이 풀려나가고, 잘 들린다 싶다가도 마구 째는데 정말 손맛 제대로 였습니다. 

겨우겨우 수면 끌고 나왔는데... 아차!. 뜰채..... 

옆 조사님들의 조언대로 살살 끌어서 수면의 돌 근처로 겨우 올려서 랜딩했습니다.


9단망이 꽉 차는 느낌이네요 ㅋㅋㅋ 과장 좀 많이 보태서.. ;;;

오후 술 약속에 맞추기 위해 바로 회센터에 맡깁니다.  3키로 나오네요. 


그래서 크기 비교를 위해 제 발과 비교샷. 신발이 275 사이즈 입니다. 

비록 집에는 낚시 간다 소리도 안했고, 어제 우럭회를 시큰둥하게 먹던 식구들이었기에.. 

아들이 사랑하는 농어라 해도 그냥 회 두판 모두 술 약속에 함께한 회사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왔습니다. 


최종 조과는 언제나 늘 그정도이듯.. 2마리로 끝이지만 기분은 정말 째지네요. 

우럭 세네마리 잡는것도 기분은 좋고 손맛도 꽤 있지만 . 이녀석 손맛에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어서 빨리 다른 노지들도 농어를 큼직큼직한 녀석들로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ㅎㅎㅎ


로드 : 천류 신천옹 ACE 1-530

릴 : 다이와 지니어스 4000

원줄 : 묻지마 나이론 6호 

찌 : 화살찌 1.0호 

수중찌 : 1.0호 

바늘 : 우럭 묶음 바늘 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