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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유료 낚시터

2017년 3월 11일 야간 타임 스타바다좌대낚시터

어제 조행기에서 예고했던 대로 아이 둘을 데리고 2일 연속으로 스타 좌대를 찾았습니다.

원래 딸이 안가겠다 해서 아들과 둘이 갈 뻔 했으나 출발 직전 맘이 바뀌셔서 셋이 출발합니다. 

덕분에 그간 연속 꽝이었던 아들 걱정 + 첫 낚시인 딸 걱정 이 .. 한마리씩만 잡으면 좋겠다로 목표를 정합니다.

정말 갈대같은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 

어쨋든, 6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빙어 좀 (사실 너무 많이... 2만원어치 사서 한 1/10 정도 쓴거 같네요. ) 사고

7시 좀 넘어서 도착해서 어차피 낚시는 둘 뿐인듯 해서 성인1 초등1 입어하니 29번 입니다. 

역시 토요일 오후엔 사람이 많네요. 1호지가 거의 만석이었고, 결국 3호지도 방류했습니다. 

옮길 사람은 옮기라 하는데... 이때 옮겼어야 했는데...;;;;


일단 8시가 될때까지 줄 서서 기다립니다.

어른들은 다들 나가서 담배도 태우고 한담을 나누고, 아이들만 줄서서 핸드폰 게임 삼매경을... 


8시가 되니 번호 순서대로 입장을 합니다.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리 알았다면 애들을 차에서 기다리게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까먹은거니까~


입장 후, 6번 방가로에 짐을 놓고 바로 앞 좌석 두개에 번호표를 달아 놓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다...생각했는데 역시나.. 빙어를 미끼로 발앞을 노리기엔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낚시대 두개를 채비하면서, 하나를 채비해서 먼저 낚시하고 싶다고 한 딸에게 맡기고 

걸리거나 엉키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 줄을 좀 당겨놓고 다른 낚시대 채비하는데...

역시나.. 그물에 걸려서 안나옵니다. 

채비 마친 두번째 낚시대를 다시 딸에게 맡기고 첫번째 낚시대 채비를 다시 합니다. 

이번엔 왼쪽 여성 조사님과 엉킵니다. 그쪽분도 낚시 초보셔서 찌가 가까이 가는데 두사람 다 보고만 있었....

합사를 쓰다보니 한 1분 엉킨걸 풀어보려 시도하다가 그냥 제 원줄 잘라버립니다.

(이쯤에서 슬슬 부글부글...... )

다시 채비 마친 첫번째 낚시대를 딸에게 맡기고 두번째것을 다시 채비합니다. (낚시대 한번 못담궈보고 4번째..)


그.런.데..

딸래미의 조용한 부름.."아빠~ 이거 이상해~~"

저희 애들 말 참 잘 듣습니다. 조용 조용 얘기 해야 하고, 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왠만하면 그러는 일이 없죠..

바로 뒤에서 채비하던 제가 못들을 정도로 조용히 부릅니다. ㅋㅋ

그런데, 옆에 계시던 조사님께서 큰소리로 알려주시네요. "어~ 이 애기 잡았는데요~"

후다닥 달려가보니 찌가 스물스물 빠른속도로 대각선 안쪽으로 내려가는 전형적인 입질~!

잽싸게 챔질해서 첫 수를 딸래미가 장식합니다.


처음은 아니지만 제대로 낚시를 해본적 없는 딸래미가 첫수라니..  일단 걱정의 50%는 해결되었습니다.

딸은 잡았으니 이제 방가로로 들어가고, 딸이 잡는걸 본 아들이 자극을 받았는지 나옵니다. 

(물론,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되었다는것도 크게 한 몫 합니다.)


아들도 참...저 닮아서 어복이 없는 편인거 같습니다. 

여러가지 낚시 잡식들을 알려주면서 수심도 바꿔주고 위치도 바꿔주고 했지만...

계속해서 빙어는 ..깔짝~ 후다닥~ 깔짝~ 후다다닥~ 까~알~짝~ 후다다다다다닥~ 

이걸 무려 2시간을 합니다... =_=;; 

그 사이 저도 한수했지만..결코 기쁘지 않네요.. 걱정이 점점 진해집니다. 


저녁도 안먹고 온 딸래미 라면도 먹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들의 찌는 계속해서 깔짝~ 후다닥~ 을 반복합니다..  수심도 바닥부터 2미터까지 계속 왔다갔다 한거 같네요..

결국 배가 고파서 더 못하겠다는 아들을 달래서 11시 30분까지 못잡으면 컵라면 먹자고 해서 더 했지만..

그때까지 잡히질 않아서 그럼 접어 놓고 컵라면 먹고 오자.. 하고 체념합니다. 


그.런.데. x2 

이제 빙어 기력이 다해서 찌가 안움직이나보다 하고 낚시대를 걷었는데 뭔가 묵직 합니다. "오오~"

아들에게 넘겨줄 생각은 못하고 열심히 감아서 들어보니, 그동안 잡은 두마리가 600g 정도라면 이건 800g.

아들도 뿌듯해 하고 저도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목표를 이뤘음을 축하했습니다. 

야식으로 컵라면 먹고 꽤 추웠기에 방안에서 아이들을 놀리게 하고 전 계속 낚시를 했습니다. 


1시쯤 애들이 자고..

3시쯤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스타의 터줏대감 지인님도 집에 가고

5시쯤 민물만 하고 바다는 두번째라는 옆자리 조사님도 짐 챙겨서 가고..

6시쯤 시작된 입질에 여기 저기서 다시 낚아 올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예상하듯... 제 예상대로.. 전 꽝. 

정말 딱~~~~ 출발할때의 목표였던 한사람당 한마리로 끝입니다.. ㅋㅋ


빙어로 고패질을 해도, 원줄을 땡겨줘도, 살살 끌어도, 목줄 길게 해도, 짧게 해도, 수심 깊게 해도, 얕게 해도, 

역시나 "깔짝~ 후다닥~ 깔짝~ 후다다닥~ 까~알~짝~ 후다다다다다닥~ " x 1000 .

그마저도 주변에서 조금씩 잡으시니 점점 빙어가 한가로이 넓은 호지를 누비더군요... ㅠ.ㅠ 

결국 6시 반에 번갈아 사용하던 두 낚시대 채비를 모두 터트린걸 계기로 짐싸서 복귀 했습니다. 

세마리 딱 2kg 나와서 회 떴고, 아이들이 자기들 잡은거 먹고 싶다 해서 금욜에 잡은건 처가집으로 상납.


회 나오는거 기다리면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의 아침 풍경도 잠시 감상합니다.

결국 한마리 잡는걸로 끝나긴 했어도 아이들 데리고 오기엔 스타가 가장 좋다는걸 다시 한번 실감 했습니다.

깨끗하고 철저한 청소, 맑고 냄새 없는 물, 따뜻하고 밝은 방가로, 청결한 화장실, 맛있고 저렴한 식당 음식까지~

역시나 훌치기식 낚시인들이 있었지만 방송도 하고 직접 가서 직원이 경고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본인에게 직접 말하지 않으면 자기 얘기 아닌줄 아는건지... 훗. 

" 계속 이런 방식으로 낚시하시면 잡은 고기 몰수하고 퇴장 조치 하겠습니다 " 

캬~!! 사이다 발언이란 이런거지요. 


귀가길에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추웠던걸 빼곤 다 재밌고 좋았다고, 다음에 또 가자고 합니다. 

한마리 잡은 설움(?) 보단 훨씬 진귀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을 얻었네요

그것은 바로... 아이들 핑계로 낚시 하러 당당히 갈 수 있는 권한~! ㅋㅋㅋㅋㅋㅋ 


로드 : 아부가르시아 빅워터맥스 이카다 160 x2

릴 : 다이와 레브로스 3000 x2

원줄 : 합사 2호 , 1.8호  

목줄 및 바늘 : 묶음 바늘 우럭 5호 

찌및 수중찌 : 구멍찌 0.8호 + 수중찌 1호 , 소형 전자찌 0.8호 + 수중찌 1호 

미끼 : 오로지 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