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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유료 낚시터

2017년 3월 26일 수원 실내 바다 낚시터 조행기

평소라면 절대 안잡았을 일요일 약속.

하지만 낚시터(?) 중 가장 정이 넘치고 늘 꽝쳐도 늘 즐거운 수원 망포역의 수원실내바다낚시터에서 

무려 뺀찌 (작은 돌돔) 40마리 낚시 이벤트를 2시~6시까지 하고, 이후 다과회(?) 를 한다기에

와이프에게 어렵게 시간을 얻어냈습니다. 

초딩인 두 아이들한테도 미안하지만 하루만~ 아니 월욜도 약속있으니까 이틀만~ ㅋㅋ


2시 시작이지만 가계 오픈 시간인 1시부터 가서 놀기 위해 12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저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더군요. 

이미 11시 반부터 사장님을 호출해서 같이 점심 먹고 놀고 있는 분이 있네요 ㅋㅋ.

오늘의 참석 인원은 8명, 그러나 놀던 한분 포함해서 9명이서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시작전, 대와 원줄은 낚시터 대여대 사용해야 하고, 채비와 미끼는 자유였기에 준비를 합니다.

원래 이곳은 무조건 대여대와 제공하는 무한리필 미끼만 사용해야 합니다만, 

이번 이벤트는 별도의 탕에서 이벤트만 한두번 하고 버릴 물에서 하는것이기에 자유로 했네요..


속속들이 모이는 선수들, 역시 2시 전 다들 오셔서 손수 채비 중이십니다.

민물찌, 전자 막대찌, 미니막대찌, 구멍지 다양하네요~ 


2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었지만, 왜인지 2시에 상을 펴기 시작합니다.??? 

사장님이 다과회용으로 준비해 주신 문어 두마리에 참돔에 우럭에 뺀찌 세마리를 회 뜨시네요.. 

철저한 고기와 물 관리, 그리고 다년간의 회뜨기 경험으로 역시 사장님 회는 맛이 달라요~! 

사실, 이날 이벤트 끝나고 노지를 가기로 되어 있어서, 술을 못하는 저를 배려해 다과회가 앞당겨 졌습니다. 

물론, ... 끝나고도 했습니다. 다들 말은 안해도 예상은  했었을듯.. ㅋㅋ


맛난 회에 문어 숙회, 마가목주(?) 와 ㅇㅅㅇ 를 실컷 잡고, 10분 후식후 선수 입장 했습니다.

사장님이 고기를 탕에 넣기전, 말은 안해도 다들 살짝 긴장도 하고 눈치도 보면서 각자의 채비를 물에 띄어 점검합니다. 

저도 크릴 새우를 끼워 띄어보니 제가 딱 좋아하는 , 구멍찌 윗부분만 살짝 올라온 부력의 채비가 되었네요. 


웃고 떠들며 (일반 고기탕 이용객 손님들 죄송합니다...;;) 긴장을 풀고 있는데 드디어 실장님이 오십니다.

커다란 파란 바께스 가득 담겨있던 뺀찌를 탕에 쏟아 붙습니다.

평소 불 꺼둔채 운영되지만, 오늘 이벤트를 위해 (고기 마리수 확인도 할겸) 불 켜둔 상태라 잠시 탕에 풀어진 녀석들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오호.. 이녀석들 대체로 중앙에 있지만.. 슬슬 구석에 붙어서 기포기쪽에 붙어 있는 녀석들도 있군요. 

공략 장소를 기포기와 중앙 사이로 정합니다. 


드디어 불이꺼지고, 이벤트가 시작~!

.....

조용....~ 

뭐 원래 애들도 물 적응 해야 하니까. 한 30분은 안나올꺼야~ 

이러는데 10분쯤 지나 갑자기 옆에서 어엇~! 하는 소리가.. 

평소에도 같이 낚시하던 사람들 중 가장 어복 좋았던 분이 역시나 첫 한마리를 낚아 올리십니다. 

다들 생각만 하던 걸 누군가 말로 뱉습니다. "에이~ 첫 수는 내가 할라 그랬는데~ ㅋㅋㅋ"


이후 저도 입질을 한번 받았으나, 긴장해 있던 탓인지 잠깐 찔끔 한것을 채버려서 실패..

두번째 입질은 수면까지 꺼냈으나 그냥 들어뻥 해도 될것은 굳이 뜰채 찾다가 실패.... ㅠ.ㅠ 


그사이 한마리 한마리 더 잡는 분이 생기네요. 점점 맘이 초조해집니다..ㅠ.ㅠ 

부지런히 크릴 바꿔주고, 간간이 고패질 해주고, 살살 끌어주면서 위치 바꿔주고, 수심 바꾸고.. 

정성에 감동해서인지, 찌가 살짝.. 조금 더 살짝 ... 쪼오금 더 살짝 들어갑니다. 

숨죽여 기다리다가 천천히 .. 그리고 완전히 잠겨서 끌고가는걸 보고 반대 방향 챔질~ 이번엔 바로 들어뽕~~

축하와 부러움을 받으며 망에 넣고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거지~!! ㅋㅋ"


뭐 이쯤되면 제 조행기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네.. 한수 더 하고 끝났습니다. 4시간동안... ㅋㅋㅋ

아 왜~! 언제나~!! 맥시멈 두마리인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 ㅋㅋㅋㅋ 

사실 낚시하는 3시간 여 동안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들 이곳 수원 실내 바다 낚시터의 단골 회원들이고 평소 안면도 트고 같이 낚시도 많이 했던 사이여서인지

정말 별의 별 재밌는(????~!!!???) 풍경이 다 벌어졌습니다. 

너무 자세히 말씀 드리면 이벤트 외의 일반 탕에서의 영업에 심각하게 차질이 있으실거 같아 언급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낚시는 한 두시간 한거 같고, 나머지 시간엔 정말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남의 낚시터에서 이렇게 놀 수 있는것도 정말 여기 뿐일거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좋으셔서?? ㅋㅋㅋㅋ 

암튼 재밌게 놀고, 조과는 인당 두마리? 정도, 탕에 30여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벤트 조건이 잡은건 개인이, 그리고 남은 고기는 전부 건져서 엔빵하기로 되어 있어서 이걸 사장님이 다 건지실 예정인데, 한참 놀다가 재미 붙은 참가인원들이 평소 절대 금지되어 퇴장감인 뜰채질 + 훌치기로 건지기로 합니다. 

아..정말 신나게 놀았네요.. ㅋㅋ 어린애들 처럼 신나게 몰고 긁고 건지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디선가 이상한 깐풍기? 냄새가 난다. 어디서 나는건가? 환풍기를 거꾸로 달은건가? 

아.. 배고픈데.. 자꾸 진한 향기가 퍼집니다. 저집에서 시켜먹는게 뭔지 우리도 시켜 먹어야겠다며 고기 건지고 나니 역시나....

우리 친절하고 퍼주는 사장님이 그새 우럭 조림? 이런걸 해두셨는데.. 와우.. 너무 맛있어요. 

노지 가야 해서 소주 못먹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운전 안해도 되는 분들은 신나게 ㅇㅅㅇ를 10여병 비우시고, 

안주 모잘라고 배고프다고 이것 저것 중국요리 시켜서 신나게 먹고 했습니다. 

그사이 사장님은 45마리의 뺀찌를 손질하시고, 가끔 와서 한잔 마시고 또 손질하시고.. 

이런 천사표가 또 어딨을까 싶네요~ (사장님 가끔 보시니 미리 아부를.... ㅋㅋ ) 


그렇게 이벤트가 끝나고, 손질이 모두 끝나니 8시 반입니다. ㅋㅋ 

다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고, 저는 약속되 있던대로 노지로 출발합니다. 

그건 다음 조행기에 다시~


오늘 저의 채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릴 : 대여용 민장대 

원줄 : 대여용 

찌 : 구멍찌 0 호+G2 

도래 : 16호

수중추 : 좁쌀봉돌 1개 

목줄 : 카본 0.8 호

바늘 : 감성돔 2호 

미끼 : 크릴 새우 , 갯지렁이 (별로..), 혼무시 (입질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