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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유료 낚시터

2017년 5월 12일 스타바다좌대낚시터 2일 연속 야간 조행기의 첫번째

수요일인가? 갑자기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 낚시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친구의 아들 녀석이 

지난 주말 저희와 만나서 하루 놀고 나서는 더 심해졌다고.. 한번 가야겠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노지는 위험부담이 크고, 

좌대라면 많은 곳이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기엔 스타가 가장 매력적이죠.

일단 초등학생 1만원으로 싸고, 시설 깨끗하고, 금연이고, 수질 관리 철저하고~! 

그래서 스타로 정하고 최근 공지및 조황을 다시 살펴봤는데.. 


아뿔사.... 능성어 300마리 이벤트. 

이건 100% 토요일 야간 만석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레 낚시할 핑계가 생깁니다. 

시에 : 이날 능성어 이벤트 하는데 이거 사람들이 좋아해서 만석일꺼야. 미리 사야해 

와이프 : 그래서? 

시에 : 토욜 야간 표를 토욜 아침부터 파니까 금욜 야간 가서 낚시하고 아침에 사올려고

와이프 : 그래라.

역시 쿨내나는 와이프님. (아니 이쯤되면 내가 뭘 하든 별 관심이 없는거 같은.....) 


해서, 앞 조행기처럼 수원실내바다낚시터에서 짬낚하고, 오후 3시경 스타로 출발합니다. 

어김없이 사강에 들러서 사장님과 만담을 나누며 생새우, 대하, 지렁이를 구입하는데..

지인인 아이폰님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오늘 바다낚시 해보고싶다는 분이랑 같이 갈께요. 표랑 생새우좀.. " 

"콜~"

바로 만원 추가하고, 스타로 달려갑니다. 


금요일 야간도 이벤트 였기에 혹시라도 표가 없을까 걱정하면서 좀 서둘렀습니다.

그리고...이게 참사를 불러왔습니다...ㅠ.ㅠ

스타 가기 바로 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는데 관성의 법칙을 못이긴... 

앞 좌석에 놔뒀던 생새우 통이 쏟아져서 물이 흥건하게....ㅠ.ㅠ 

차 부식이나 시트 같은 걱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 새우 죽으면 어떻하지~!!!'

' 와이프가 냄새난다고 하면 난 죽어~!!!!!!'


정말 숨도 쉬지 않고, 주차 하고 사무실에 사정 얘기하고, 

바로 살림통 들고 스타 노지에 가서 바닷물 펐습니다.

바로 확인해 보니 다행이 한두마리 빼곤 멀쩡했습니다. 

한숨 돌리고 다시 사무실로 와서 3명 입어 및 방가로 결제하는데... 

"시에님이시죠?"

헉... 감사하게도 알아봐 주시더라구요. 


제가 사실 좀 낯을 가려서.. 친한척 같은걸 잘 못합니다. ㅠ.ㅠ

게다가 얼굴 똑바로 보는것도 좀 꺼리는 편이라 한두번 뵈서는 얼굴도 잘 못알아보고.. 

서로 통성명을 하지 않는 이상 성함이나 닉네임도 잘 모릅니다. 

이날 저 알아봐주신 분 닉네임도....... 담에 뵈면 꼭 여쭤 보겠습니다....ㅠ.ㅠ 

불편한 성격이지 예의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오늘따라 서론이 엄청 길었습니다. ㅋㅋ  스타 입장까지 참 오래 걸렸네요. 

우선 서비스 타임을 즐기고자 5시경 입장해서 2호지에서 찌를 담궈 봅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언제나 그렇듯.. 2시간 내내 장렬히 꽝을 칩니다. ㅋㅋㅋ

bdj 회원분인듯한 부부 조사님이 대광어를 연신 걸어내도 전 꽝칩니다...........흑.

그러던 중 좀 늦을거 같다던 아이폰님과 지인분이 오셨고, 

푸짐했던 양은 좀 줄었지만 맛은 여전한 스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잠시후 8시가 되고, 입장 준비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앞번호가 아니었음에도 1호지 입구쪽 구석 자리가 비어있어서 냉큼 달려갔습니다. 

3명 모두 목걸이를 자리에 걸고, 구석에 넣고 잠시 집중합니다.

방송으로 친절하게 능성어 수심을 알려주시는 시크한 빠꾸님. 

"참돔은 2.5~3.0, 돗돔은 3.0~3.5 입니다. 다른 고기는 그때그때 다르니 자꾸 바꿔보세요~ "


오호라~ 그렇다면 겹친 구간인 3.0을 노려야지~!! 

사무실 앞 방가로 벽면에 그려진 수심 체크 숫자를 보며 3.0을 맞추고 첨이니 지새로 세팅~!

오늘 꽝의 기운이 강력하게 느껴진다면서 서로 웃고 (작게..) 떠들던 그때, 자주 보던 입질이 들어옵니다.

(왜 사진을 이렇게 찍어주셨......?)


역시나 참돔. 

평소 스타만 오면 늘 두마리 잡았던 저이기에.. 첫 타자가 참돔이라는게 불안합니다.

능성어나 대광어는 아니더라도 돗돔이라도 잡아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수심을 좀 내렸습니다. 3.5로.


예상하셨을까요? 

네.. 다음 녀석도 참돔이었습니다...ㅠ.ㅠ


아.... 오늘의 능성어 이벤트는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 되었구나......

한탄하고, 담배 한대 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3.5에서 계속 해보지만 아무 소득 없이 11시가 되었습니다.

능성어 방류를 알리는 방송이 흘러 나오고..  수심은 3.0 정도 시작해서 계속 올려보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이미 반쯤 포기하고 있던 저는 3.5로 나두고 있었고, 미끼만 생새우로 바꿨습니다.  


능성어 정말.. 포인트가 따로 없네요. 

호지당 33마리 정도 풀려서 그런지 정말 위치 구분없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들 환호하고 분위기가 정말 uP~! Up~!!!

지나가던 또옹배님의 뭐하냐는 질문에 씁쓸한 웃음으로 대신하던 찰나..

참돔하고는 다른.. 쑥~ 옆으로 째고 들어가는.. 어찌 보면 우럭과도 비슷한 시원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어라? 이럴리가 없는데??? 

대망의 첫 능성어~!!! 

씨알도 훌륭하고 손맛도 좋았습니다. 

(근데 이제 보니 눈이.... 어쩐지...)


3.5에서 잡았다고 하니 주변에서 아직 손맛 못보신 분들이 같이 맞추셨고,

그분들 중 한두분은 능성어를 올렸습니다. 

아이폰님과 지인분은....... 터트리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빠르게 입질이 여기저기서 온 만큼, 곧 소강상태가 찾아왔습니다. 

12시 조금 넘어가니 가끔 돗돔만 올라오고, 능성어 소식이 거의 없네요. 

그러던 중 아까 점점 올려보라던 빠꾸님의 조언도 기억이 났고, 

3호지에서 1.5에서 잡았다고 또옹배님도 알려 주셨습니다. 

주변분들은 반신 반의.. 저는 바로 1.5 세팅. 


허허허.. 오늘 뭔 날인지.. 1.5 잡고 나서 얼마 안되서 두번째 능성어를 맞이 합니다.

(애는 눈이 말짱하니 좀 위안이 되네요.... ㅋㅋ)


이제 끝이겠지 했는데 ... 능성어 한마리 더~!! 

세마리 모두 씨알이 아주아주 훌륭했습니다. 

나중에 능성어 2마리, 참돔 2마리, 돗돔 한마리 회떴는데 대충 계산해보니 능성어 가 모두 Kg급이 훌쩍 ~ 


딱히 뭐 비법이랄게 없었던 것이.. 

누구나 알듯, 생 새우도 근처에 물고기가 있다면 더 빠르게 한쪽 방향으로 도망갑니다. 

그래서 전 계속해서 다시 원위치에 가져다 놨을 뿐이죠. 1호지 입구쪽 구석에.. 

그리고 새우가 지나치게 조용하다 싶을땐 다른 위치로 던져봤구요. 

2호지도 잠깐 가서 했고, 3호지도 잠깐 갔었는데.. 저는 못잡았지만

새우가 활발하게 도망가던 곳에서 능성어들이 나오는걸 봤습니다. 


그래서 3시까지 더 노려봤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능성어는 안나오더군요.

이때쯤엔 2호지 통로 반대쪽 4호지 방향 구석이 흥했습니다.  간간히라도 계속 뽑아 내시더라구요. 

자고있던.. 아직 손맛 못봤던 아이폰 지인님이 다시 낚시하러 나오시고, 

그분께 대략의 낚시 방법과 수심 세팅 해 드리고 잠시 눈 좀 붙이러 방가로로 갔습니다.


5시까지 정말 눈만 붙인거 같네요. 역시 전 예민.....=_=;; 

자고 있던 아이폰님을 깨우고, 다시 낚시를 했지만 저는 꽝이었습니다.

다행이었던건 계속해서 끈기있게 공략하던 지인분이 드디어 능성어를 포획하는데 성공~! 

비록 싸이즈는 우럭 수준으로 가장 작았지만....

첫 고기가 능성어라니 어복을 타고난 사람이라며 잔뜩 비행기를 띄워 드렸습니다.

아마도 바다낚시인이 한분 더 늘어나셨을거 같습니다.. ㅋㅋ


이렇게 해서 저의 최종 조과는 능성어 3. 

셋 모두의 조과는 능성어 4, 참돔2, 돗돔1 이 되었습니다. 

12시간 쯤 후 함께올 아들과 친구네 식구를 위해 (혹시 모르니... ㅋㅋ )가장 큰 능성어를 킵하고, 

나머진 회를 떠서 지인분께서 맞으신 뽕을 더욱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모두 드렸습니다. 

아, 아이폰님도 능성어 한마리 집에 드린다고 가져가셨네요. 두마리로 갚겠다고 약속하면서.

(조과 사진 전문 모델 아이폰님 .. ㅋㅋㅋ )


아. 깜빡 할 뻔 했네요.

제가 냄새에 좀 민감합니다. 뭐.. 다들 그러시겠지만.. 특히 썩는 냄새에..

이날 우럭이 전 호지에서 꽤 떠올랐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단호이 말씀드리자면, 죽을 때가 되서 죽은 녀석들입니다. 

이걸 낚시터 탓 하거나 하시는 분들 없으셨으면 합니다. 

우럭은 기본적으로 찬 수온에서 사는 고기이고 요즘처럼 13도를 웃도는 수온에선 먹이활동이 뜸합니다.

결국 죽게되고 그게 떠오르게 되는거죠. 

하고 싶은 말은 .. 그래서 좀 빠꾸님을 귀찮게 해드렸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이고..ㅠ.ㅠ 

그래도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열심히 떠서 비닐봉지에 꼭꼭 싸서 처리해 주신 빠꾸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운데 떠 있어서 처리하기도 힘들었는데 가까이 오는걸 바로바로 치워 주셨습니다.



이날 저의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드 : 아부가르시아 씨맥스 이카다 160

릴 : 시마노 울테그라 4000

원줄 : 이소 스페셜 테크니션 오사레 4호

목줄 및 바늘 : 묶음 바늘 6호 - 3호 목줄 

미끼 : 주로 생 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