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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유료 낚시터

2017년 5월 16일 스타바다좌대낚시터 야간 조행기 - 부시리 이벤트

안녕하세요. 시에입니다.

보통 야간 다녀오면 그날은 잠만 자고, 조행기는 2~3일 뒤 쓰는데..

오늘은 아이들 수업 참관의 날이라 자면 안되서 조행기를 끄적입니다. ㅋ


원래는 일정이 잡혀있던 날이라 낮에 잠깐 수원실내바다낚시터(이하 수실낚)에서 놀다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정이 급 취소되고, 노지나 갈까~ 하고 장비를 챙겼죠.

그래도 예정대로 수원실내바다낚시터를 잠시 들러서 수다나 떨자 했는데

안실장이 근처 새로 생긴 반월동 수원실내바다랍스터낚시터에 인사하러 가자하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젊고 잘생긴 사장님이 열정과 노력으로 오픈해서

차근 차근 자리를 잡아 가고 계신 곳입니다. 

(그보다 더 젊고 아름다우신 사모님의 비중이 더 큰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합니다......)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서 사장님과 간단하게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시설 구경하고 왔습니다.

다음번엔 정식 출조해서 조행기를 쓸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한 한시간 대화 후 돌아가는데 또 다른 단골이자 지인인 하늘호수님으로부터 도발이 들어옵니다.

"스타 4시에 부시리 푼대~!"

이제 낚시 시작한지 7개월.. 한창 새로운 어종의 손맛, 입맛에 몰두하던 저에게는

마치 배고픈 참돔의 눈앞에 지금 막 떨어진 새우 미끼 수준~~~!!!

노지를 가고 싶어하는 안실장의 의견을 묵살(!?)하고 스타로 향합니다. 

사강에 들러 생새우를 사려 했는데 없었지만 전문가인 안실장의 의견대로 민물새우를 구입 했습니다.

만원에 100마리.. ㅎㄷㄷ.. 작긴 해도 생새우에 비해선 어마어마하네요. 

그리고, 실제 써보니 약 20여분 정도는 바닷물에서 잘 살아 있더라구요.

싸니 부담없이 바꿔줄 수 있고, 8시간 정도 낚시하고 기포기 튼채로 살려서 

수실낚으로 돌아와서 살펴보니 대부분 녀석들이 쌩쌩하게 잘 살아 있었습니다. 


암튼, 민물새우와 냉동대하, 지렁이 구입후 스타로 향하는데 다른 단골분도 가고 싶다고 하셔서

빨리 건너 오시라고 꼬신 후 스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밥먹고 가려 했으나 4시가 지난 상황이라 마음이 급했었죠 .. ㅋㅋㅋ

도착해서 입어하고 입구쪽으로 가보니 한참 방류를 진행 중이셨습니다. 

한마리 한마리 뜰채로 들어서 정성스럽게.....ㅎㄷㄷㄷㄷ.. 

스타 직원 분들 정말정말정말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평소처럼 방류 호지가 1호지 일것으로 예상해서 22번 방가로 잡았으나, 오늘 야간은 2호지라고 하십니다.

다행히 방을 바꿔주셔서 13번 방가로로 옮기고, 그 앞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 사이 무학님도 추가로 합류 하셔서 같이 열심히 채비를 합니다.


서비스 타임에서 한번도 입질 받아본적이 없는 저로썬 방류하는 부시리 구경하고,

앞에 서비스타임 들어오신 부부 조사님들이 2호지 방류 하자 마자 부시리 걸고 랜딩하는걸 구경하는게

이날 2시간 서비스타임의 전부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호수의 사강낚시에서 새로 산 2만3천원짜리 낚시대가 휘청~ 

제가 빌려 준 다이와 레브로스 3000번 릴에서 드랙이 쭉쭉쭉~

"부시리다~!!! 낚시대 걷어 주세요~"

이날 하늘호수가 약 10여분을 이 부시리와 싸웠고, 

낚시대를 걷어달라는 스텝과 주변분들의 조언이자 경고(?) 를 무시하신 분들의 채비 4개를 엉킨 상태로 

릴을 감아 올리지 못해서 부시리가 돌아다니는 중간에 안실장이 원줄 잡고 엉킨 채비 잘라내고 

그러고도 감아지지 않는 잔뜩 엉킨 합사들을 칼로 잘라내 가면서 랜딩에 성공 했습니다. 

(제 얼굴이 지못미지만 원체 저따위로 생겼으니 뭐.. )


그렇게 건져낸 녀석.. 90cm살짝 넘는 아주 이쁘게 생긴 놈입니다.

하늘호수 표정이 아주 행복에 겨웠네요. (그러곤 계속 놀려먹네요...아 얄밉....)


그리곤 정말 동시 다발적으로, 특정한 포인트도 수심도 없이 부시리가 마구마구 물려줍니다.

나중에 스텝분도 그러시더라구요, 부시리 받은 곳에서도 이렇게 부시리가 입질 잘하는거 처음 본다고 했다고.. 

물린건지 걸린건진 잘 모르겠지만... 저도 부시리를 걸었었고, 약 3분 정도 파이팅 했으나 그만....ㅠ.ㅠ 

팔만 아프고 건진건 없고......흑~!

그때 다른 조사님이 먼저 걸었고, 제걸 걷는 와중에 입질 받아서 두마리가 동시에 탕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다른 한마리는 건졌던가? 워낙에 상심이 커서 살펴볼 여력도 없었네요.. ㅋㅋㅋ 

그래도 손맛은 징하게 봤으니 뭐..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죠. 

터진 이유는 잘은 몰라도, 좀 심하게 릴링을 해서인가? 싶습니다. 

옆에서 계속 릴 감으라고 감으라고 종용하던 하늘호수와 밥뭇나님 잊지 않겠......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부시리가 터져나갔습니다. 

특히 제 왼쪽에서 하신 조사님은.... 아마 4번쯤 터지신듯?? 

터진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바늘 걸린채로 파이팅 중인 부시리가 탕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는데

벽에 붙인것도 아니고 채비 회수도 안하시다가, 본인도 부시리 걸었다며 열심히 릴링하시는... 

스텝과 다른 분들이 아니라고, 지금 걸린 녀석이 끌고 가는거라해도 한사코 본인이 걸었다며 릴링하시는 분... 

그분 참.... 본인은 그렇게 확신하셨기에 그러셨겠지만 조금 얄미웠습니다. 

제 옆 조사님이 결국 터트리고 랜딩은 못하셨거든요.  

터지고 나서 스르륵 풀리는 본인 채비를 보시더니 그제서야 아니네~ 하시던... 

저희는 새벽 2시 철수 했으니 아침 해뜰무렵엔 제 옆 조사님이 부시리를 랜딩 하셨기를 빌어봅니다. 


그렇게 아쉬운 서비스타임이 지나고, 밥먹으러 나가는데 2호지에서 또 부시리가 걸렸고,

혼자 쓸쓸히 청소타임에 파이팅 하셨지만 조황사진 보니 랜딩 성공하신듯 하네요. 

암튼 저희는 가까운 해장국 집에서 감자탕 대자에 ㅇㅅㅇ 약간 곁들이고 다시 복귀 했습니다. 


뭐.. 제 목표는 부시리였기에 수심도 거의 바닥 주고 계속해서 부시리만 노렸습니다.

벽쪽에서 참돔이 걸려와도, 중앙에서 병어가 걸려와도..... 쳇.. 이날 결국 2수 했네요. 

그런데, 이날의 2호 부시리를 잡은 하늘호수와 평소 늘 낚시빼고 다 잘한다는 안실장이 .......

우럭 병어는 빼고서도 참돔만 무려 26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구석자리이고 참돔이 스쿨링을 하는 녀석들이긴 하지만..

다른 자리에선 정말 간간히 간간히 한두마리씩 나오는데.. 여긴 뭐 넣으면 그냥 나오네요. 

수심은 대략 3.5 미끼는 지새.. 평이한 조합이었는데 

제 왼쪽 조사님 포함 이쪽 코너에서만 참돔이 정말 쉴새없이 나왔습니다. 

왼쪽 조사님 잡은거 포함 참돔만 대략 30여 중반쯤? 이 자리에서 나온 듯 합니다. 


사방에서 수심을 물어보셔도 계속 3.5 였고.. 

같은 수심으로 채비하신분들 한두마리? 건질까 말까 한 상태가 계속 되어도..

여긴 그냥 계속 넣으면 나오고 넣으면 나오고, 

한 30분 쉬었다 싶으면 또 줄줄이 나오고... 

새벽 1시 넘어가니 좀 뜸해졌지만.. 

부시리 찾던 제가 중앙에서 병어를 잡자 또 병어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잡은 병어를 망에 넣는다고 하다가 실수로 호지에 방류해버린 안실장은 안자랑.

오른쪽 부부조사님도 저와 같은 위치 같은 수심으로 병어 손맛 보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조행기는 뭐... 어시스트만 했네요. 

다른데 보느라 놓칠뻔한 무학님꺼 알려주고, 자고 있는 안실장꺼 잡아주고, 뜰채질 열심히 해주고.. 

부시리 손맛만 보고 잡지 못한건 정말 아쉽지만, 일행들이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2시쯤 고기 모두 피만 빼서 복귀 했습니다. 


아래는 저희 총 조과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저, 하늘호수, 무학님 입니다.

마당발인 안실장은 사진찍기를 거부... ㅋㅋ


참돔 병어가 작은건 아닌데 부시리 옆에 있으니 초라하네요.




부시리 손질하는거 봤는데, 망에 넣어두었는데도 죽지도 않았고, 

내장 빼고 가져왔더니 충도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충을 먹는다는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니 잡으신 부시리는 바로바로 회뜨시거나 피 빼시는걸로... 


오늘 제 장비는 별로 궁금하지 않으실테니 부시리 랜딩한 하늘호수의 장비 소개로 대신하겠습니다. 

로드 : 2만3천원짜리 1.3m 급 묻지마 로드 (당일 사강낚시에서 구매...)

릴 : 다이와 레브로스 3000 (제꺼)

원줄 : 8합사 1호

바늘 : 묶음바늘 6호 및 4호 목줄 

미끼 : 민물 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