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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유료 낚시터

2017년 4월 13일 수원실내바다낚시터 대박 조행기

월요일에 용담바다낚시터를 다녀오고, 

화요일에 다른 일정으로 하루 쉬었지만,  이날 일정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었기에 

수요일이 되자마자 또 찌가 그리워졌습니다. 

월요일에 멀리 다녀왔으니 망설임 없이 망포역의 수원실내바다낚시터로 정했습니다.


거의 타는 일이 없는 시내버스 타고 망포역에 도착해서 

수원실내바다낚시터( 이하 수실낚) 와 함께 자주 이용하는 할머니 순대국 집에서 수육 국밥을 먹었습니다.

수실낚에 도착해 보니 2일간의 공사로 내부 인테리어가 약간 바뀐 모습이네요 (월욜에 살짝 보긴 했습니다.)

낚시를 하는 탕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보내는 테이블 공간이 줄어서 살짝 아쉬운 감이 ... ㅋㅋㅋ 

한 30여분 안실장(사장님이지만 이리도 불렀다가 저리도 불렀다가.. )님과 지난 출조 얘기도 하고, 시간 보내고

영업 시작 전에 도착한 특권인 불켜진 탕의 고기들 어종과 위치 확인도 끝내고 입어료 계산 했습니다. 


그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날 마침 돗돔이 들어왔는데, 단가가 너무 비싸 1인 입어로는 택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걸 풀긴 해야 하는데 어찌 할지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다가~!! 입질 테스트를 해야 한다면서 

저 혼자 있는데 한번 풀어보자 하시네요. 나야 고맙지 뭐.. ㅋㅋㅋ 

입질이 빠른 편이고 뭐든 잘 먹는다 하셔서 더욱 더 기대를 했습니다.

뭐 결론 부터 말하자면 방류 후 약 3시간쯤 뒤에 마치 우럭과 참돔 사이의 입질을 보이며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그사이 손님이 두분 더 오셔서 어찌나 조마조마하고 불안했던지... ㅋㅋ 


암튼, 입어료 계산하고 입어 해 주신 시점으로 돌아가서~!

정말 처음 넣자마자 입질이 왔습니다. 

톡~ 하면서 살짝 들어가고, 다시 톡~ 하면서 조금 더 들어가고.. 

월요일의 용담바다낚시터에서 봤던 그 입질과 유사한 패턴. 

당황해서 챔질하니 역시나 챔질 실패했습니다...ㅠ.ㅠ 

챔질 실패에 대한 영향인지 한 10여분 입질이 없었고, 다시 같은 입질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세번째 들어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챔질~! 

하지만 또 후킹 실패....ㅠ.ㅠ 분명 세번째 들어가고 조금 더 안쪽으로 끌고 가는걸 보고 챔질했는데....아오~!! 

그리곤 다시 또 10여분간 입질이 없습니다......... 


이걸 한 5번 반복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저 참 학습효과가 적다 해야 하나, 간이 작아서라고 해야 하나.. 침착하게 대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듯 하네요..ㅋㅋ

대략 1시간 정도에 입질이 계속 오고 , 챔질 실패하고, 

물론, 조금 더 기다려 보고, 조금 더 들어갈때 챔질해보고, 힘껏도 해보고 살짝도 해보고, 

진행 반대 방향으로도 해보고, 위로도 해보고 ... 다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위치에 넣어두면 또 한 2~3분 있다가 또 입질이 오는겁니다.. =_=;; 

그래서 이번엔 아예 작정했습니다. 아예 탕을 휘젓고 다녀도 내비 두자. 낚시대 끌고 가면 그때 채보자

이렇게 한번 했는데도 챔질 실패. 에라 모르겠다아~ 


또 입질이 와서 이번엔 아에 여유있게 카메라 꺼내들고 동영상 촬영을 합니다. 


실내 낚시터 특성상 불빛이 없기에 찌만 보여서 이게 들어가는건지 아닌지 동영상으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찍는 내내 찌는 물속에 살짝 잠겨 있었습니다. 정말 산만하게 이리 저리 열심히 움직입니다. 


여유있게(?) 동영상도 찍고 나서 잠깐 더 지켜보다가 찌도 더 많이 들어가고, 빠르게 멀어지길래 힘껏 챔질~!

드디어 절 1시간 넘게 괴롭힌 녀석을 건져 냈습니다.


참돔이었는데, 그 이상한 입질과 자꾸만 후킹미스되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녀석 윗 입술에 정확하게 바늘이 걸려 있었는데, 그게 제 바늘이 아니더군요 =_=;;;

제 미끼를 먹긴 했지만, 거의 이빨로 잘근잘근 조금씩 씹어먹기만 했고, 

제 바늘은 이미 다른분이 걸어두신 바늘-목줄-도래 중 도래에 엉켜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이거 내가 잡긴 했는데 내가 잡은거 맞나....싶기도 하고 =_=;;;;;


암튼, 찜찜한 첫수지만 드디어 첫수를 했다는 안도감 + 빨리 돗돔을 잡자 하는 조급함이 점점 차오릅니다. 

그사이 손님이 한분 늘어나서 더더욱 긴장~!, 그런데 다행히 잡담만 하고 있고 입어는 안하시네요. ㅋㅋ

1인 낚시 시간 2시간 중 이미 1시간을 보냈기에 더더욱 조급해 하면서 자리 바꿔 가면서 여기 저기 넣어봅니다.


그 결과.....


짜잔~! 1시간 만에 인생 조과가 나옵니다. 

저기 까만 돗돔은 이때 잡은건 아닙니다. 나갈때 찍은 사진이라 포함되어 있고, 참돔 한마리는 이미 분양~!

1시간 동안 참돔 5마리 놀래미 1마리를 잡아 올렸습니다. 

방법이고 수심이고 뭐고, 그냥 자리만 옮겨 다니면서 공략 위치와 수심을 조금씩 바꿔 봤습니다. 

한 5분 기다렸다가 입질 없으면 조금 옆에 조금 위에, 혹은 조금 아래에 ..


느낌은 딱 그거였습니다. 거기 참돔이 있고 내가 그곳에 넣었다면 참돔은 나온다. ㅋㅋㅋ 

지켜보시던 다른 조사님이 얼른 입어 하시는데 고기 들어갈때 물 튀기니까 살짝 피해서 넣었는데 

미끼가 바닥에 채 닫기도 전에 바로 쏙 들어가버리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결국 공유해드릴 수 있는 공략법은, 그냥 참돔 눈앞에 미끼를 갔다 놔라~! 이거 뿐입니다. ㅋㅋ

다만, 고패질할때 보단, 가만히 놔뒀을때 많이 물어줬습니다. 그냥 위치만 바꿔주고 잠시 지켜보는거죠. 


잔뜩 잡아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마침 시간도 다 되었고, 무엇보다 돗돔이 아직 안나왔고~!! 

해서 연장도 끊어서 조금 더 노려봤습니다. 

원래 연장에는 추가 입어가 없는데 이날은 입어도 해 주시네요. 

그리고 그렇게 연장한 마음을 알아줬는지, 바로 추가 입질이 들어왔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럭과 참돔의 중간 정도 입질 패턴을 보여주면서 돗돔이 나와 줬습니다. 

뒤통수 찬조 출연하신 안실장님께 감사를....?

잡을때는 저렇게 하얀 몸에 줄무늬가 선명 했었는데, 나중에 꺼내보니 저렇게 새까매졌더라구요. 

물고기들이 몸색 바꾸는건 정말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입질은 한번 톡~ 했다가 잠잠 하다가 다시 조금 더 깊이 쏙~ 들어갔다가 스테이... 그리곤 쑥~ 들어가면서 

우럭이 째듯이 멀리 째는 패턴이었습니다. 


이제 할일 다 했으니 , 낚시대는 그냥 담궈만 놓고 조용히 찌만 보고, 다른분들 잡는거 응원하고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안실장님과 한잔 하기로 했고, 손님이 좀 빠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게 10시 반이....ㅎㄷㄷ... 

그 사이 사람들이 차서 만석이 되고 안실장님이 제가 뺀거의 두배 정도 추가 방류를 하셨습니다.

자주 오시는 조사님들과 얘기도 하고, 두세번 오신 조사님들 바늘도 갈아 드리고, 

주제넘지만 조언도 조금 해드리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음.. 원래 낚시는 함께 하자면 매너와 룰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특히나 실내 낚시터의 특성상 고기들이 피할데도 없고 사람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훌치기휘젓기, 탕에 불빛 비추기, 큰소리로 떠들기, 탕 발로 차기,  등 

고기를 자극 시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모든 행동이 금지입니다. 

그런데.. 제 바로 다음 입어하신 조사님이 2시간 내내 탕의 대부분을 혼자서 휘젓고 다니시네요.. 

소리도 요란하게, 속도도 매우 빠르게 휙~휙~ 풍덩~ 풍덩~ 

아... 정말 참다 참다.. 다른 조사님들 더 오신 다음에 결국 한마디 했습니다. 좀 얌전히 하시라고.. 

끝까지 참아보려 했는데 처음 오신분들도 있는데 그분 혼자 휘젓고 다니고 다들 피해서 모여있는데 도저히..


그리고, 약 2시간을 그렇게 열심히 휘저으신 결과로, 이때부터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만석이 되고, 12시까지 낚시를 여러분들이 꾸준히 했지만, 조과는 참돔 세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아마, 이글도 보실지 모르겠는데요...  잘 모르고 하신 행동이라 믿지만.. 

다음에 또 저 있을때 그러시면 좀 곤란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을겁니다. 


하도 안나오니 안실장님이 추가로 도다리 포함 10여수 더 방류해 주시고, 

다행히 몇분 더 손맛 보시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원래 목적(?) 대로 안실장님과 함께 기분좋게 한잔하고, 

마침 잡은 참돔 바로 회떠서 드시려는 3분의 젊고 잘생긴 조사님들과 합류 해서

제가 잡은 참돔 2 , 놀래미1 을 회 뜨고, 좋은 기분에 찜닭도 하나 배달시켜서 즐겁게 마시고 귀가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젠 직원으로 생각하시는 조사님들도 많지만, 

저도 이제 슬슬 반 직원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점점 더 애정이 깊어지는 

수원 실내 바다 낚시터의 오랜만의 대박 조행기 였습니다.